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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만, 직업과 꿈 그리고 번역이라는 특수직종(?)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많이 해주셨어요. (^^) 아래로는 이날 선님이 하셨던 말씀을 정리한 내용입니다. 간접화법을 쓰지 않고 옮길게요.작가는 거꾸로 스트립쇼를 하는 사람이란 말이 습니다. 옷을 벗고 등장해 옷을 하나씩 주워 입고 소설이 끝날 무렵에는 완전히 다 입는 거꾸로 스트립쇼요. 그렇게 작는 소설이라는 옷 뒤에 몸을 가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.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말입니다. 작가 렇다면 번역가는 대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? 이 자리에 오기 전 이것에 대한 고민을 새삼 해보게 되었어요. 짧지 은 시간 동안 번역 일을 했습니다. 27~28년 정도 된 것 같은데, 그 긴 시간 안에 이렇게 직접 제 번역서를 읽은 독자들 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 어렵지만 동시에 여러 마음이 듭니다. 꽃도 좋고 그래서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이 절에 저를 만나러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. 그냥 수다 떠는 자리처럼 생각하고 왔는데, 이렇게 제 앞에 앉은 여분들의 눈을 보니 책임감이 묵직하게 느껴지네요.늘 글로만 독자들을 만나고 해서 다소 말이 어눌하고 중구난방일 것 습니다. 그래서 미리 양해를 부탁드리려고 해요. 책에 이름 석 자만 적힌, 이따금 번역 후기 등으로만 만나는 번역가는 체 어떻게 생겼는지, 어떻게 일하는지,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조금이나마 친해지는 시간이라고 여겨주시면 참 감사하습니다.여러분들이 오늘 제게 무슨 얘기를 듣고 싶으실까 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. 사실 대학에 다니며 취업 준비를 는 기업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고 진취적으로 프로젝트를 해내는 것이 저다운 것이라 생각했어요. 지금처럼 루 중 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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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 시간을 영어 문장만 들여다보며 생활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습니다. (웃음) 지금의 일은 어떤 순위에도 던 미래였습니다. 그래서 제게 온 이 일이 어떤 면에선 운명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.처음엔 대기업에 입사 습니다. 홍보실에서 반 년 정도 일을 했는데요. 흔히 커피 앤 카피라고 하죠. 사회 초년생인 신입 여사원(그것도 지금으부터 27년 전)의 직무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. 당시엔 투사의 얼굴로 살았던 것 같아요. 제가 하고 싶은 일, 제 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이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 늘 화가 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. 하지만 정작 번역 일을 시작하고 히려 더 온화해진 것 같아요. 이 일은 친구가 하던 번역 작업을 도와주다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. 처음엔 흔히 빨사전으라 부르는 영어사전과 200자 원고지를 놓고 시작했죠. 처음 맡은 작업은 텍스트가 너무 재밌어서 기계처럼 시작어요. 요즘은 그래도 그런 경향이 좀 덜한 편인데,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는 문학도 대중소설과 순문학을 구분하며, 문학을 읽는 사람들은 대중문학을 외면하거나 폄하하곤 했었어요.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요. 그런데 이 첫 번역작 기로 대중소설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. 시드니 셀던의 작품이었는데, 당시 종로서적 베스트셀러가 전국 베트셀러이던 시절이 그 첫 번역작이 30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. 그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번역가가 되었어요.이 일은 말 얼떨결에 시작했지만, 지금은 이것이 제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. 그래서 지난 28년간 ‘만약 내가 다 업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?’라는 고민이나 지금 가진 일에 대한 아쉬움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. 보통의 직업이란 것은 을 갖기 위해 그 일을 미리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데, 이 번역가라는 직업은 그렇지가 았습니다. 지금은 또 달라졌다곤 해도 제가 처음 번역을 시작했던 때나 지금이나 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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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 커리큘럼으로나, 도제 시스템으나 달리 이 일을 배울 기회가 마땅히 없는 실정입니다.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된다면 번역 작업에 관심을 갖는 후배나 독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길 내심 바라기도 했어요. 그래도 요즘은 대학원에선 어학과 문학 번역 정으로 나뉘어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생기기도 해 개인적으로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. 제가 대학에 진학하려 , 부모님은 의대를 가길 바라셨어요. 갈 수 있는 점수였고요. 전 개인적으로 신방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당시 분위기가 을 사회과학대에 보낸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하던 때라 부모님과 타협을 한 것이 영문과였어요. 영문과는 전공으로 있 도 아니고 어문계열로 입학해야 하는 상황이었고요. 순문학을 번역하는 분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공자이자 박사 이의 공부를 깊게 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죠. 저는 지금까지처럼 이런 문학과 대중문화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다 생각해요. 대신 튼튼하고 아름다운 다리가 되자 다짐하고 있고요. 번역이란 이사처럼, 글을 옮기는 일이라 생각해요.다만 있었던 것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죠. 이사가 그렇듯이요.예전에는 외적인 것을 잘 살리고 있는 스토리를 그대로 잘 기는 것이 좋은 번역이라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이제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파악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, 그들의 생명, 재의 이유를 파악해 제가 느낀 것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. 그것이 좋은 다리가 되는 번역가가 해야 할 일이 닐까 싶습니다.저는 그동안 주로 소설을 번역했는데, 그중에서도 여성작가가 쓴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습니다. 오 리에 올 수 있게 해주신 포레 대표님과는 <파이 이야기>를 함께 만들기도 했어요. 포레를 통해 처음 작업한 책은 오츠 좀비>인데, 대표님은 제가 이런 소재를 어려워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어서 제안을 하시면서 원고를 선뜻 보여주지도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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